2주 전의 실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연구소에서 도착한 보고서를 보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계란에서 사포닌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이었다.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는 손이 떨렸다.
실험 성공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펼쳐진 것이다. 즉시 사업계획서 작성에 착수했다.
시장 분석부터 수익성 검토까지 자료를 정리했다.
일주일간 체계적인 사업 계획서 작성에 몰두하였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현장의 실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조언이 필요했다.
양계업 종사자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현재 양계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계신 전문 가분들을 수소문하였다.
이를 통해 남부 지역에 양계장 운영자분들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현장 방문과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남부 지역 출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였다.
이번에 연락을 주신 양계장 형님들이
그 과정에서 만난 분들이다.
이는 우리의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현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자동 투여기 기계를 만들었는데,
너의 제품을 대규모로 진행해 보고 싶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형님의 목소리에
확신이 담겨있었다. 새해 첫날,
형님의 연락을 받고 1월 8일로 출장 일정을 잡았다.
성남의 차아 염소 산수 살균제 업체와
보령의 면역제품 업체를 방문한 후
남원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두 곳 모두 10톤 규모의 생산을 약속했다.
이제 현장에서의 대규모 실험만 남은 상태였다.
출장 전날까지 준비에 몰두했다.
연구 데이터를 검토하고 제조사와의
협의 사항을 정리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1월 8일 아침 일찍 성남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샘플 감사합니다."
성남에 제품을 실은 후 식사를 하러 갔다.
콩나물국밥집에서의 불친절한 서비스가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음식의 맛은
그동안 먹은 콩나물국밥 중 최고였다.
직접 담근 김치와 장조림은 일품이었다.
보령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끊임없이
단가 계산을 했다. 제조사와 농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사포닌 성분이 검출된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격이어야 했다.
"이 정도 단가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네요."
보령 업체 대표의 긍정적인 반응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들도 이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미팅을 마치고 남원으로 향하는 길,
머릿속은 온통 앞으로의 계획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계장 형님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현장의 신뢰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그동안의 경험이 그것을 증명했다.
그때의 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2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차창 밖의 풍경은 하얗게 변해갔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았다.
처음 액상비료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런 발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우연한 발견이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제는 그 길이 더 넓게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이제 출발해야지"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남원까지는 한 시간 남짓한 거리.
이제 진짜 승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남원 양계장으로 향하는 길, 마음속으로 시나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제조사의 입장,
농가의 이익, 그리고 우리 회사의 미래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맞아떨어져야 했다.
남원 양계장에 도착하자 형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사무실로 들어서며 농장의 규모가 눈에 들어왔다.
깔끔하게 정비된 계사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자, 이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지."
회의실에 앉자마자 형님이 말문을 열었다.
준비해 온 자료들을 하나씩 펼쳤다.
실험 데이터부터 시작해 생산 계획,
예상 효과까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난 실험에서 사포닌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규모를 확대해 검증하고자 합니다."
두 형님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준비해온 원가 분석표를 꺼내
설명을 이어갔다. 시장 가격과
생산 원가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형님이 추천한 식당은 남원의 뼈다귀 해장국집이었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이번에 자동 투여기가 개발되었는데.
이것을 앞으로 판매를 하면서
너희 제품을 패키지로 넣으려고 하고 있거든."
형님의 말씀에서 현장의 고민이 느껴졌다.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그들도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식사 후 회의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1동에서 먼저 시범 운영을 하고,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우리 농장의 1동이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농장 관리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았다.
최신식 설비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환경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제 마지막 회의가 시작되었다.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제 실행만이 남았다.
회의실 테이블 위에는 오늘 하루 동안 논의했던
자료들이 정리되고 있었다.
"일정은 이렇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농장 관리자가 제시한 스케줄을 검토했다.
첫 주는 설비 점검과 시스템 조정에 할애하고,
그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 달 동안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결과를
분석하여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혹시 부작용은 없겠죠?"
형님의 질문에 연구 데이터를 다시 한번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실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닭의 건강 상태나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보자."
큰 형님의 결단력 있는 한마디에
회의장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모두의 얼굴에서 기대감이 느껴졌다.
회의가 종료된 시점은 자정에 가까운 12시였습니다.
이어진 대화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다.
공급량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준비한 10톤 규모의 물량이
실제 필요량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사육 중인 닭의 규모를 고려할 때,
성체 닭이 될 때까지 하루 평균 20톤의 사료를 소비하며,
이는 전체 사육 과정에서 35일 기준 최대
25,200톤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파악되었다.
이러한 정보는 당초 예상했던 공급 계획의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향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더욱 면밀한 수요 예측과
공급망 구축이 요구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전 검토 과정에서 수립했던 가격 전략이
실제 운영 규모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정확한 물량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가를 책정하려 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이번 미팅을 통해 실제 필요 물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복귀 후 제조사와의 단가 협상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 물량 계약이 가능한 만큼,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모두에게 합리적인 단가를 도출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공급 체계 구축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숙소로 오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했다.
아침의 불친절했던 맛있었던 식당.
보령에서의 긍정적인 미팅, 그리고 마지막 남원에서의
협의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잘 되면 좋겠는데... ’차 안에서 혼잣말을 했다.
지금까지는 준비 단계였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눈이 그친 도로를 달리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하나씩 그려보았다. 우선 제조사들과의
단가를 조율해야 했다. 그리고 물량도 체크해야 한다.
25,200톤 규모의 물량이 정확한 시기에 공급되어야 했다.
품질 관리도 중요했다. 사포닌 성분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했다.
자정이 지난 시각에 숙소에 도착했다.
당일의 중요한 성과를 기록하고자 컴퓨터를 켰다.
늦은 시간의 공복감을 해소하려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했다.
인근 편의점들이 모두 영업을 종료한 상황이었다.
숙소 로비에서 제공하는 무료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간단한 야식을 해결했다.
예상치 못한 숙소의 서비스였다.
늦은 시간 투숙객을 배려한 적절한 편의 제공이었다.
다음날 일정을 확인했다.
퇴실 후 약 1시간의 여유 시간을 활용해
남원의 유명 식당 방문과 관광을 계획했다.
업무 일정 중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건
비즈니스맨의 특권이다.
주변을 SNS로 확인해 보니 갈 곳이 상당히 많았다.
현재 남원의 야경은 눈과 조명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겨울철 풍경은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의 일정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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