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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더스 DX 스토리

실제 사례 16] 늦가을, 영업 사원의 이야기

 

 

창밖으로 노란 은행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11월의 늦가을,

사무실 창틀 위로 낙엽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했다.

지방 출장을 돌아와 업무 일지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습관처럼 나라장터 문서함을 확인하던 중,

부안에서 발주 하나가 들어왔다.

 

부안 농업기술센터.

지난 출장에서 가장 성과가 없었던 곳이었다.

다른 지역은 최소한 담당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왔다.

하지만 부안에서는 단순히 업무 설명으로 끝났다.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터였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발주가 들어오다니.

만약 이번 발주가 아니었으면

부안하고 인연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즉시 전화기를 들었다.

부안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담당자님. 방금 발주 확인했습니다."

 

"아, 네. 언제 납품이 가능하신가요? "

 

담당자의 말에 가슴 한편이 따뜻해졌다. 

지난번 방문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하차 위치와 세부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한 후,

곧바로 제조사에 연락했다.

 

"팀장님, 발주가 들어왔는데요."

 

"네, 잘 됐네요 대표님. 어디서 들어온 거죠?"

 

"부안 농업기술센터입니다. 다음 주 출고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일정 맞춰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지도를 펼쳤다.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부안을 중심으로 남원, 군산, 목포까지.

경로를 따라 손가락으로 천천히 그어가며 계획을 세웠다.

각 지역마다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특히 남원의 양계장 형님들이 생각났다.

몇 번의 방문으로 좋은 관계는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기회에 샘플이라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형님, 안녕하세요. 다음 주에 제가 그쪽으로 가게 됐는데요."

 

"어이구, 또 오시게? 날도 추운데."

 

"네, 부안에 일이 있어서요. 가는 김에 형님께 샘플도 좀 가져다드리려고요."

 

"아이고, 부담스러워서 어떡해. 그러지 말아."

 

형님의 목소리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반응은 영업 현장에서 너무나 흔한 일이었다.

샘플을 받으면 무조건 주문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그래서 아예 거절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형님, 전혀 부담 가지지 마세요.

저희 제품이 형님 농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래요.

한번 써보시고, 솔직한 의견만 주시면 돼요."

 

잠시 망설임이 느껴지더니, 결국 형님이 수락의 뜻을 내비쳤다.

 

"그래요... 그럼 잠깐 들르시게."

 

전화를 끊고 메모장을 펼쳤다.

이번 출장의 동선과 준비물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갔다.

영업은 결국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때로는 너무 느리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 걸음씩 모여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책상 서랍에서 과거 영업 일지를 꺼내 펼쳤다.

지난 출장을 경험 삼아 이번에는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다양한 케이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거래처는 샘플만 받고 연락이 두절된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받은 샘플을 다른 곳에 되파는 경우도 있었다.

쓴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이 영업의 현실이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더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무실 벽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출장 가방을 꺼내 필요한 물품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발주서 사본, 제품 카탈로그, 샘플 제품들,

각 지역 담당자들의 연락처.

그리고 꼼꼼히 작성한 이동 경로 계획까지.

 

 

저녁노을이 사무실 창가에 붉은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리스트를 확인했다. 

이번 출장은 분명 달랐다.

이미 확보된 발주가 있다는 것이 자신감을 주었다.

게다가 각 지역마다 만날 고객들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두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제조사 팀장이었다.

 

"대표님, 다음 주 출고 건 관련해서 특이사항 좀 전달드릴 게 있어서요."

 

"네, 말씀해 주세요."

 

"납품 일정이 예상보다 하루 정도 당겨질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네, 오히려 잘 됐네요. 제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오면 되겠네요."

 

통화를 마치고 일정표를 수정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만,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현장 납품을 직접 확인하고,

담당자와의 관계도 더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창밖으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사무실의 직원들은 하나 둘 퇴근했다.

나는 조금 더 남아 내일의 계획을 다듬었다.

영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진정한 영업이다.

 

휴대폰으로 남원 양계장 형님께 문자를 보냈다.

 

"형님, 다음 주 수요일 오후에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형님 농장에 도움 될 만한 제안도 준비해 가겠습니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알았네. 조심히 오게."

 

짧지만 따뜻한 답장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작은 교감 하나하나가 모여 신뢰가 쌓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출장 가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이제 내일만 기다리면 된다.

사무실을 나서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번 출장은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리라.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차가운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

내일이면 시작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차에 시동을 걸어 내일의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부안에서 시작해서 남원, 군산, 목포까지.

길고 험한 여정이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모여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생각한다.

 

집으로 향하는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다.

영업이라는 길은 때로는 고단하고, 때로는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다.

내일도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이렇게 늦가을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내일이면 시작될 새로운 여정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한 하루였다.

https://golf-is-life.tistory.com/34

 

벌써 1년 - 우리들의 새로운 여정을 항해하다.

서툴게 1년을 보낸 우리들에게,2024년의 마지막 달, 이렇게 노트북을 펼쳐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지난 1년간의 대학 생활을 돌아본다.그동안 겪었던 모든 순간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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