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가 깊어지면서
건설, 부동산을 비롯한 많은 산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내 사업체는
이러한 경제 한파 속에서 서서히 기울어가기 시작했다.
한 분야만을 고집해 온 나는 위기를 타개하고자 새로운 도전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매출로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들과 골프장 라운딩 중, 우연히 귀에 들어온 대화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날 밤 호기심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와 마주하게 되는데...
"또 #입찰 탈락입니다, 사장님."
나의 굵은 눈썹 사이에 주름이 깊어졌다.
안산에서 10년째 인테리어 회사를 일구어 온 그는 요즘 들어 한숨 쉬는 일이 잦아졌다.
서른네 살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시작해 안산과 안양, 분당을 아우르는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나의 회사도 비켜가지 못했다.
"실장님, 이번 달 재무상태는 어떻습니까?"
경리실장이 들고 온 서류를 받아 들며 나는 물었다.
"사장님..." 경리실장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다.
"직원들 월급은 겨우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나는 창가에 걸린 사진틀을 바라보았다.
작년 송년회 때 찍은 단체사진 속 직원들의 환한 미소가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호황기에 영입한 유능한 직원들이었다.
그들의 가정과 생계가 이 회사에 달려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뭔가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나는 혼자서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그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인터넷을 뒤지던 중,
우연히 발견한 #조달청 공고. 학교와 관공서 공사 입찰 정보였다.
피곤에 절었던 나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거다!"
다음 날부터 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조달 전문가들을 수소문했고,
그렇게 만난 이은정 컨설턴트는 나에게 전혀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사장님, 지금 입찰은 추천드리기 어려워요.
성공 확률도 낮고,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은정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어갔다.
"대신 #MAS... 다수공급자 계약을 추천드립니다.
이쪽이 진짜 블루오션이에요."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은정의 설명은 계속됐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시장조사부터 시작해야 해요.
예산은 얼마인지, 작년 발주금액은 어떻게 되는지,
경쟁사는 몇 곳이나 있는지...
모든 걸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세상 쉬운일은 없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은 제조사와의 독점계약이었다
무작정 독점예약을 하자고 하면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독점계약이요? 처음 뵙는 분인데 그게 가능할까요?"
첫 번째 방문한 제조사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젊은 사장이라고 무시하시는 건가요?"
두 번째 업체에서 받은 차가운 대우에 나는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밤을 새워가며 시장조사 자료를 만들고, 사업계획서를 다듬었다.
수십 번의 거절 끝에 마침내 한 제조사 대표를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 사장님, 왜 하필 우리 제품입니까?"
나는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꼼꼼한 시장분석, 구체적인 판매전략,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발표였다.
"대표님, 제가 원하는 건 조달청 판매에 대한 독점권뿐입니다.
귀사의 기존 영업망은 전혀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관공서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드리겠습니다.
미수금 걱정 없고, 15일 안에 현금으로 결제되는 거래처를 하나 더 만드시는 겁니다."
그의 치열한 준비성과 진정성에 제조사 대표도 감동했다.
"알겠습니다. 한번 믿어보죠. 젊은 사장님의 열정이 마음에 듭니다."
계약서에 도장이 찍히는 순간, 나는 가슴은 뭉클해졌다.
이제 부터 새 사업이 시작되니 냉정하자라고 생각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내가 했던 모든건 시작에 불과했다.
더 큰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나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과장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외쳤다.
"드디어 해냈어요. 이제 시작입니다."
과장님은 오랜만에 보는 나의 활기찬 모습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20년 넘게 많은일을 해오며 수많은 회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봐 왔지만,
이렇게 끈질기게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젊은 사장은 드물었을 것이다.
"축하드립니다, 사장님. 저희가 꼭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책상 위 단체사진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직원들의 밝은 표정이 이제는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다.
"우리 회사가 이렇게 위기를 겪은 것도,
어쩌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였을지 모르겠네요."
나는 깊은 감회에 젖어 말했다.
"맞습니다, 사장님.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잖아요."
김 과장이 따뜻하게 화답했다.
그렇게 리더스 DX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다.
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고, 나의 꿈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나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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