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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무/MAS (다수공급자계약)

MAS 이야기 12] 시장 진출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 KCL 인증 그리고 베트남을 향한 도전

 

 

매일 아침의 일상이 되어버린 KCL 인증 확인.

메일함을 열 때마다 긴장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오늘은 반가운 소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메일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검토 진행 중입니다"라는

짧은 답변뿐이었죠.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습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공장의 설비들은

잠잠히 멈춰 서 있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설비들은 마치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육상 선수처럼 KCL 인증이라는

마지막 관문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채우다."

"아직입니까?"

매일같이 들려오는 대표님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개를 가로저으며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기다림을

경험해온 대표님의 표정은 늘 차분했습니다.

이런 시간도 때로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 듯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코트라 홈페이지를 뒤적이며

동남아시아 시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각국의 세제 시장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

9천만 명이 넘는 인구,

매년 6-7%대의 경제성장률,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

시장 조사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베트남의 세제 시장은 아직 프리미엄 제품이 부족했고,

점점 늘어나는 중산층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이미 현지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의 기후와 수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덥고 습한 기후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제였습니다.

 

 

 

 

 

"전사적인 준비"

 

물류팀에서는 하노이와 호치민의

주요 항구부터 내륙 운송까지,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내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운송 비용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마케팅팀은 현지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노이와 호치민의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입점을 추진하되, 점차 중소형 마트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현지 중산층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K-제품의 힘"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베트남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였습니다.

화장품, 전자제품에 이어 생활용품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현지 SNS인 잘로(Zalo)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을 캡처해서

공유하는 것이 유행일 정도였습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전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KCL 인증을 기다리는 동안

각 부서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습니다.

회의실 벽면에는 베트남 지도가 크게 걸려있었고,

주요 도시마다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있었습니다.

 

연구소의 수질 분석 결과는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북부와 남부의 수질 경도차가 커서 제품을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비용보다 중요한 건 고객 만족"이라는

젊은 연구원의 말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

 

법무팀은 현지 법률 자문사 선정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호치민에 위치한

중견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법인은 한국 기업들을 전문적으로 자문해온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입 인허가 관련 검토도 순조롭게 진행되어갔습니다.

 

재무팀의 노력도 빛을 발했습니다.

수출보험 공사의 지원 사업 선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실사만 통과하면 됩니다. 우리 공장 설비나

품질관리 시스템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재무팀장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물류팀은 더 나아가 중부 지역의 거점 도시인

다낭을 새로운 후보지로 제안했습니다.

관광도시로 유명한 다낭이지만,

하노이와 호치민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북부와 남부를 잇는 교두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류팀의 설명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디지털 마케팅 전략의 수립"

 

마케팅팀은 베트남의 디지털 환경에 주목했습니다.

잘로(Zalo)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틱톡 등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세탁 관련 콘텐츠의 반응을 분석했죠.

"베트남 소비자들은 실제 사용 후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도 상당하고요."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세탁 ASMR' 콘텐츠의 인기였습니다.

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소리,

깨끗이 헹궈지는 소리 등을 담은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해나갔습니다.

 

 

"팀워크의 성장"

 

매주 진행되는 베트남어 스터디는

단순한 언어 학습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직급과 부서를 넘어선 자유로운 소통의 장이 된 것입니다.

"호이 트엉 자이"(또 만나요)라는 인사말을 나누며,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더욱 단단해져 갔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늦은 밤,

베트남 바이어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KCL 인증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만 기다리는 게 아니네요." 동료의 말처럼,

우리의 도전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대표님께서 전 직원을 회의실로 모으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렇게 준비하는 동안

하나 깨달은 게 있습니다.

KCL 인증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이미 그 너머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그 말씀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인증을 기다리기만 하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림을 넘어서"

 

창밖으로 내리는 가을비를 보며 누군가 말했습니다.

"베트남에도 이렇게 비가 내리겠죠?"

그 말에 모두가 미소 지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 제품이 그곳에서도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CL 인증을 기다리는 시간은 우리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여유를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증이 나오는 그 순간, 우리는 즉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설레는 기다림이 되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씬 짜오"라고 인사를 나누는

우리의 모습에서 새로운 미래가 보입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닙니다.

큰 세상을 향한 첫 걸음이자,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우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KCL 인증이라는 관문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기에,

앞으로의 도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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